충무로 3대 점심 맛집, 청국장, 털보스테이크, 금동

충무로에서 밥을 정기적으로 먹은 지 벌써 15년이 되어 갑니다. 충무로에서 자주 가는 점심 맛집 3군데를 선정해 봤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나 함께 갔던 분들이 좋아하던 맛집입니다. 충무로에 갈 일이 있다면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점심 맛집의 기준

점심 맛집의 기준은 술없는 식사 중심의 식당입니다. 적어도 20~30년 정도의 업력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함께 갔던 분들이 다시 가도 좋아했던 집입니다. 함께 갔던 분들의 연령층은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 다양한데 20대와 40대가 함께 맛있다고 한 집입니다. 가격은 2023년 기준으로 1만 원 이하의 집입니다. 

 

2023년에 꼽아 본 3대 맛집은

충무로청국장

충무로역 8번 출구에서 일흥빌딩을 끼고 돌면 나오는 집입니다. 강하지 않은 청국장과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 그리고 삼겹살 수육까지 한 끼의 식사로 만족스러운 집입니다. 20대보다는 30대 이상에서 만족도가 높고 허름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반찬이 어우러져 옛 느낌을 갖게 합니다. 날이 선선해지는 9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즐기기 좋은 집입니다. 

 

https://map.naver.com/p/search/%EC%B6%A9%EB%AC%B4%EB%A1%9C%20%EC%B2%AD%EA%B5%AD%EC%9E%A5?c=15.00,0,0,0,dh 

네이버 지도

 

 

충무로털보스테이크 

20대가 더 만족스러워하는 부대찌개집입니다. 과거에는 소고기와 햄 등을 섞은 철판 스테이크, 곱창전골 등이 주 종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대찌개가 더 인기가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나 서소문의 우림정과 같은 정도의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라면사리는 신라면 사리로 일반적인 사리면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있거나 외국인이 있으면 이 집에서 먼저 부대찌개로 점심을 하고, 만족하면 난이도를 살짝 올려 김치찌개, 냉삼, 소머리국밥, 복어국 등을 사줬습니다. 

 

https://naver.me/FbRiisQK

털보스테이크부대찌개 : 네이버

 

 

금동

충무로에서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맛집입니다. 저녁 삼겹살이 메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서 오히려 알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집의 추천메뉴는 돈구이입니다. 성북동 돼지불백집처럼 밖에서 돼지고기를 숯불에 볶아서 내옵니다. 비빔밥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기름장을 함께 주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보다 맛있게 먹으려면 돈구이와 김치말이 국수나 묵음지찜을 시켜서 나누면 좋습니다. 

 

https://naver.me/FEJNTBX0

금동 : 네이버

 

 

이외의 점심 맛집들

3군데 맛집을 고르면서 정말 맛있으나 순위에 올리지 않은 집들을 나열합니다. 충무로 지나다 보이면 들어가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필동반점

역시 허름한 집으로 그 일대에서 오래된 중국식당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집의 자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근처에 동방명주와 같은 유명한 중국집들이 있기는 하나 이집의 자장면을 최고로 여깁니다.

 

다오리 고등어구이

충무로 맛집 골목에 위치한 곳으로(털보스테이크 옆) 밖에서 고등어를 구워주는 집입니다. 그 옆집도 맛있는데 이 집을 더 좋아합니다. 장소는 협소하고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은 집입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참고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나온 집은 이 집이 아니고 근처의 집입니다.

 

황평집 닭곰탕

인현상가 쪽에 위치한 닭곰탕 집으로 아주 많이 유명한 곳입니다. 말끔한 닭곰탕 국물이 일품인 집으로 노계를 사용하여 쫄깃쫄깃한 식감을 줍니다. 남대문 시장의 닭곰탕과 함께 서울의 닭곰탕 맛집으로 여기는 집입니다.

 

황소집

아주 오래된 맛집으로 숯불 도가니탕이 맛있는 집입니다. 가격이 1만 원이 넘어서 순위에서 뺀 집입니다. 노포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으로 맛집을 좋아하는 40대 이상의 분들이 만족하는 집입니다. 

 

원두막 한식당 묵은지고등어조림

명보극장 건너편 골목 안에 숨어 있는 맛집입니다. 묵은지고등어조림이 맛있는 집으로 입맛이 없을 때 가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