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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식재료

전주 콩나물 국밥 왱이집은 신동진미, 전라도의 맛있는 쌀 품종

by 라임라인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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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콩나물 국밥 왱이집에서는 신동진미만 씁니다. 전주에 가면 밥이 찰지고 기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쌀 대비 쫀득하면서 고소한 맛인데 전주의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은 '신동진미'입니다. 그런데 요즘 강제로 품종을 바꾸려 한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전주 현지에서는 그 때문에 신동진미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푸른하늘-장독대사진
장독대

 

신동진미

전라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쌀이 많이 나오다 보니 옛날부터 쌀에 대한 애착이 다른 곳 보다 강했습니다. 조정래 씨의 소설 '아리랑'이나 '태백산맥'을 보면 쌀에 대한 애정이 집착에 가깝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맛의 고장 전북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의 품종은 '신동진미'입니다. 찰지고 기름진 흰색 쌀로 상징되는 전라도의 자랑입니다. 

 

이천쌀이나 강화쌀, 철원쌀이 가격이 비쌉니다. 찾는 사람이 많고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품종에 비해 높습니다. 그렇다고 신동진미가 이천쌀, 강화쌀 보다 못해서 싼 것은 아닙니다. 찾는 사람이 많지만 수확량이 많기 때문일 뿐입니다. 

 

콩나물 국밥집의 쌀

전주 콩나물 국밥은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이 유명합니다. 삼백집과 현대옥은 프랜차이즈가 많아 서울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만 왱이집은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맛을 비교해 보면 모두 훌륭합니다. 차이는 취향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전주 사람들은 왱이집을 최고로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집들의 공통점은 모두 신동진미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전주 한정식 집이나 막걸리 집에서는 반찬이 어마 무시하게 나옵니다. 잘 들여다 보면 그 중심에는 고기와 쌀밥이고 나머지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인건비가 싼 저렴했고 풍요로웠던 전라도에서 쌀과 고기가 아닌 다른 식재료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쌀의 품질

같은 신동진미라 해도 포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익산 누구누구네 논에서 나온 것을 최고로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맛의 차이는 도정에서 나옵니다. 가장 좋은 맛은 도정한 지 1주일 정도 되는 쌀입니다. 

유명 식당의 밥이 맛있는 것은 순환이 빠르기에 갓 도정된 쌀이 늘 있기 때문입니다. 

 

 

신동진미 수매에서 제외 논란

이 내용은 비판하기 쓰는 내용이 아닙니다. 2023년 정부에서는 신동진미 대신 참동진미를 생산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2024년 부터는 공공비축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극단적인 발표까지 합니다.  신동진미 종자도 2024년까지만 보급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참동진미가 쌀 수확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쌀이 과잉 생산되고 있어서 품종을 좀 열등한 것으로 바꾸어 수확량을 줄이려는 계획 중 하나였습니다.

 

참고글 바로가기 '더 농부, 신동진이냐 참동진이냐 쌀 품종, 그것이 문제로다'

https://blog.naver.com/nong-up/223037192448

 

 

신동진미 가격 폭등, 생산 중단 우려

참동진미 종자만 보급을 확대하다 보니 신동진미가 귀해졌습니다. 가마당 예년에 8~9만 원하던 것이 한 때 30만 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주 사람들의 신동진미 사랑은 대단합니다. 신동진 품종만 키우던 어르신 들이, 종자를 구할 수 없어 집에 있던 볍씨로 농사를 졌는데, 오히려 가격을 높게 받아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기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참동진미로 만든 밥은 신동진미의 끈끈함과 고소함보다 맛이 덜합니다.

 

가격이 높아지긴 했지만 신동지미는 쿠팡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24년부터 생산량을 줄여가면 그 맛을 볼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미리 걱정해 봅니다. 며칠전 전주에 들렸는데 쌀 이야기가 나와 신동진미 이야기를 했더니, 지역 민심이 아주 안 좋습니다. 신동진미가 없어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나오고 있을 때 많이 팔아 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한가지 더, 쌀 이름을 신동진이라 쓰고 품종이 참동진인 경우가 있습니다. 구매하실 분들은 품종이 적힌 부분 그리고 도정일을 꼭 확인하기 바랍니다.

 

 

고슬고슬하며 묵직한 식감, 초밥에 제격

수분함량이 적어 밥을 지으면 뭉개지지 않고 기름기가 흐르 고슬고슬하면서도 찰집니다. 수분함량이 적다는 것은 국밥의 국물이 잘 스며든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밥알이 탱탱하게 살아 있는데 잘 뭉쳐져 초밥에도 제격입니다.

 

 

 

참고 이전글 

전주 막걸리집 옛촌 그리고 신동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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