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실패한 명작이라 써놓고 보니 조금 애매합니다. 명작인데 실패하다니, 아주 잘 나왔는데 인기가 없었다는 의미로 사용한 표현입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높은 퀄리티를 냈는데 시장에서는 안 받아들여진 게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림의 미식 브랜드 중 최고는 햇반이라 불리는 즉석밥입니다.
하림의 즉석식품 브랜드 미식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에서 종합식품기업을 꿈꾸며 식품공장에 4500억 원을 투입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최첨단 설비와 전문가들을 모아 식품산업에 출사표를 내고 야심 차게 도전 중에 있습니다. 경쟁 시장에 진입을 할 때는 차별화 전략으로 저가를 택하기 마련인데요 하림에서는 정반대로 최고급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광고 모델로 요즘 이정재 씨를 쓰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고 우리가 평소에 싼 가격에 먹는 햇반, 라면, 짜장면, 비빔면, 만두 등을 출시했습니다.
설비는 최첨단 무균 설비, 첨가물 없이 생산되는 즉석밥, 최고급 쌀 등 최고 이미지에 맞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라면의 경우 1개에 2,200원, 유니자장면은 2봉에 4,980원이었습니다. 다른 즉석식품 대비 2배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설비는 돌아가야 하고 잘 안팔리기에 낮은 가격에 출시
소비자 입장에서 다행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덕분에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2022년 말 쿠팡과 CJ와의 분쟁으로 햇반이 쿠팡에서 빠지는 바람에 오프라인 마트에서의 즉석밥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미식의 즉석밥이 싸게 나온 것이 이 즈음입니다.
그때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즉석밥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밥알과 밥의 향이 살아 있었습니다. 이 날 이후 개당 1000원 안 쪽에 판매되면 박스로 샀습니다.
보통 즉석밥의 가격
최근 쌀 가격이 올라 즉석밥의 가격도 평소 대비 상승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브랜드는 오뚜기 밥인데요 210g짜리를 800~1000원 사이에 사면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햇반은 그보다 10% 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동원이나 농심에서 가격을 낮게 내놓으면 맛보는 샘 치고 사는 편입니다.
쿠팡과 햇반의 전쟁
2022년 말 CJ와 쿠팡은 시장에서 맞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대결이라고 하나 쿠팡에서 출시하는 '곰곰' 제품들, 쿠팡플레이, 쿠팡시네마, 로켓배동 등 CJ의 사업과 모두 부딪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유통하던 제품들이 마트에서 할인가로 판매 되었고 오뚜기 등의 2위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는 더 할인해서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렇게 되면 쿠팡은 CJ가 아닌 새로운 업체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것이 당연한데 최근 '미식' 브랜드를 많이 노출하고 있습니다.
미식 즉석밥
우선 사각형의 도시락 형태로 출시되어서 회사에 들고가기 좋았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꽉꽉 눌러 담은 밥이 아닌 푸성한 느낌이 들 정도로 쌀의 모양이 살아있는 뜨거운 밥은 인상적입니다. 광고를 보면 진공살균 공법으로 제조해서 첨가를 하지 않고 포장한다고 합니다. 보존 기한은 10개월은 다른 즉석밥과 비슷합니다.
쌀 품종은 고시히카리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고 다양합니다. (귀리, 메밀, 안남미밥 등 11종 생산) 전제레인지로 1분 30초 데운 후에 밥맛만 보면 왜 추천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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